최신 연구 동향 #1

1. 췌장암 전구병변


췌장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나타나는 초기 병변을 전구병변이라고 합니다.

췌장암의 전구병변으로 대표적인 것으로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intraductal papillary mucinous neoplasm, IPMN), 췌장상피내이형성(pancreatic intraepithelial neoplasia, PanIN), 점액성낭성종양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 점액성낭성종양은 흔하지 않고 PanIN 은 5mm 이하의 크기를 가지며 눈에 띄는 특징적인 형태를 나타내지 않아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반면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은 췌장암 전구병변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특징적인 영상소견을 보여 진단이 비교적 용이합니다. 따라서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에 대한 연구는 췌장암 조기진단 모델 개발을 위해 유용합니다. 이러한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은 그 유병률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21,745명의 건강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서울대병원 강남건강검진센터 자료를 이용하여 한국인의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 유병률을 계산한 결과 국민의 2.2%가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은 급격히 상승하여 80대에 이상에서는 그 유병률이 5%를 상회합니다.

양성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은 악성도가 낮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경과관찰만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악성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은 그 악성도가 높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의 악성 위험도를 판단하여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골라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의 수술 기준은 애매한 부분이 많아 치료방침 결정에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되고 임상에서 이를 적용하는데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치명적인 췌장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악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조기에 치료하기 위해 췌관내유두상점액종양의 악성도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2.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


지금까지 수술이 가능한 단계에서 췌장암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최선의 치료법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수술 전에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먼저 시행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의 이론적인 장점은

  1. 췌장 절제술 이후 불가피한 장기간의 회복기를 낭비하지 않고 진단 즉시 비교적 건강한 상태에서 충분한 용량의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이 가능하며
  2. 진단 당시 있을 수 있는 미세 전신전이를 조기에 치료할 수 있으며
  3.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진행 중 전신 전이가 발생하는 경우 불필요한 수술을 시행하지 않을 수 있고
  4. 항암화학방사선요법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를 평가할 수 있음과 동시에
  5. 진단 당시 절제 불가능한 종양이었더라도 항암화학방사선요법에 반응이 좋을 경우 종양이 줄어들어 완전 절제의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입니다.

반면,

  1. 수술만으로도 완치 가능한 환자에게까지 과잉 치료가 행해질 가능성과,
  2. 추가적인 위험 부담이 있는 조직 검사를 반드시 시행해야 하고,
  3. 항암화학요법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서 수술 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절제 가능한 췌장암에서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는 미국의 MD Anderson Cancer Center 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왔으며, 일련의 연구 결과 지속적으로 높은 완치율이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 없이도 완치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대다수 포함하였다는 점과, 이러한 생존율의 향상은 수술 후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한 경우와 유사한 수준에 불과하여, 절제 가능한 췌장암에서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 자체의 효용성은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세계 유수 병원에서는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한 전향적 무작위배정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3. 경계성 절제 가능성을 가진 췌장암


‘경계성 절제 가능성을 가진 췌장암 (borderline resectable pancreas cancer)’ 은 기술적으로 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나 현미경적으로는 수술 후에도 종양 세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수술로 완치될 가능성이 낮은 경우를 뜻합니다.

경계성 절제 가능성을 가진 췌장암 환자 중 일부는 적극적인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통해 종양이 줄어들어 완치의 기회를 갖고 생존율의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체로 경계성 절제 가능성을 가진 췌장암에서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 후 수술이 가능해진 경우 수술을 시행하지 못한 군에 비해 높은 생존율이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대부분이 소규모이거나 연구결과의 비뚤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많은 환자수를 대상으로 한 MD Anderson 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계성 절제 가능성을 가진 췌장암 환자 160명 중 선행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수술적 절제가 가능하였던 66명의 중앙생존기간은 40개월로, 비절제군의 중앙생존 13개월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이는 경계성 절제 가능성을 가진 췌장암 환자에서의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도 경계성 절제 가능성을 가진 췌장암에서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의 효용성을 전향적으로 탐색하는 연구는 거의 없으며, 의사 개인의 판단에 따라 산발적으로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가 시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경계성 절제 가능성을 가진 췌장암 환자에 대한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 치료 효과를 밝히기 위한 전향적 무작위배정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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